고약한 ‘○○암’…조기발견 어려운 이유는?
입력 : 2022-11-30 15:21
수정 : 2022-11-30 15:22
클립아트코리아

입(구강)은 음식을 소화하는 첫 관문이다. 치아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목(인두)을 통해 식도로 음식물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또 입술과 혀ㆍ입천장 등이 상호작용하여 말하고 호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암(Oral Cancer)은 이런 입 안에 생기는 암을 의미한다. 얼굴에 있고 입 안에 있어 수술이 어렵고 치료 후 경과도 좋지 않은 고약한 암이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 필요하기도 하다. 구강암은 어떤 질환이고 환자들에게 과감한 결단력이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기발견이 어려운 ‘구강암’=전체 암의 3∼5%를 차지하는 구강암은 흡연ㆍ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대부분 턱뼈에 급속히 퍼지며 성장하는 악성종양이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많다.

이는 구강암의 증상이 비교적 평범하기 때문. 구강암의 초기증상은 입과 목 주변이 붓거나 입과 입술에 붉거나 흰 반점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상황이 많다. 그러나 입 안에 아물지 않는 상처나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갑자기 목이 쉬고 2∼3주 동안 낫지 않을 때도 병원에 꼭 내원해 관련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정우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5년 생존율이 낮지만 조기발견하고 수술을 잘 받으면 오래 건강하게 지내는 분들도 많다”며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구강암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가 힘든 이유는?=구강암은 항암치료나 표적치료 효과가 썩 좋지 않은 고약한 암이다. 그렇기에 수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하면 혀나 턱뼈를 상실해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음식물을 씹는 저작능력이 상실돼 다양한 면에서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

의료진이 환자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과감한 결단력과 선택을 강요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특히 암 부위가 너무 많이 퍼져 있거나 환자가 수술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때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지만 이는 연명 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구강암은 일단 암 조직을 떼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암은 세포로 이뤄졌기 때문에 암 조직에서 종양을 1㎝ 정도 더 여유 있게 들어내지만 얼굴이나 입 안은 1∼2㎝에도 턱ㆍ코ㆍ눈 등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발하지 않으면서 암 조직을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는 경계를 정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며 “수술 절제 부위를 재건할 때는 환자의 얼굴 윤곽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먼저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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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을 위해선?=구강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구강암 환자의 90%가 흡연 경험이 있다. 특히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 외에 비타민 결핍, 구강위생 불량, 날카로운 치아나 의치가 일으키는 지속적인 점막 손상도 구강암과 관련이 있다.

과도한 음주나 햇빛 노출도 구강암이 발생하는 위험성을 높인다.

특히 입술에 생기는 구순암은 햇빛 노출과 관련이 크다. 직업상 햇빛 노출이 많은 편이라면 햇빛이 가장 강한 낮시간 활동을 되도록 피하고, 차양이 있는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입술 크림 등을 사용해 최대한 자외선 노출을 막아야 한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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