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에서] 귀여움이 승리한다
입력 : 2022-09-21 00:00
수정 : 2022-09-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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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십이 코앞이지만 귀여운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른바 ‘키덜트(Kidult)’다. 키덜트는 영어로 어린아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성인 ‘어덜트(Adult)’가 합쳐진 말이다. 그래서인지 ‘어른아이’답게 각종 캐릭터와 이모티콘에 눈길이 쏠리고야 만다.

추석 연휴 첫날도 그랬다. 대형마트 매장 입구에 잔뜩 쌓인 알파카 인형에 마음을 빼앗겼다. 귀여운 눈망울, 복슬복슬한 털이 어찌나 매력적이었는지 모른다.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형을 껴안고 만져보며 ‘인증샷’ 한장씩을 남긴 다음에야 발길을 옮겼다. 주변을 쓱 둘러보니 몇몇 카트에는 이미 ‘입양’된 알파카 인형이 얌전히 앉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순식간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귀여움이다. 사람들은 작고 동그랗고 말랑하며 보들보들한 것 앞에서 본능적으로 절대적인 호감을 갖고, 자꾸만 보고 싶은 관심을 느낀다. 토실토실한 아기, 복슬복슬한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심지어 각종 물건에 동글동글한 눈·코·입만 그려져 있어도 호감이 생긴다는 게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그래서인지 부담스럽고 힘들거나 조금은 거북했던 것들도 귀여움 앞에선 순식간에 ‘괜찮고 해볼 만한’ 것들로 여겨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생각했던 디지털기기 사용이 활발해진 데에도 ‘귀여움의 힘’이 크다. 바로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모티콘 덕분이다. 카카오의 ‘라이언(곰처럼 생긴 사자)’ ‘어피치(복숭아)’ ‘무지(토끼를 닮은 단무지)’, 네이버의 ‘브라운(갈색 곰)’ ‘코니(흰 토끼)’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갈기 없는 사자’ 캐릭터인 라이언은 ‘라상무(라이언+상무)’에서 승진, ‘라전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확고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젠 6070 어르신들도 대화 중 각종 이모티콘을 보내며 감정을 공유한다. 또 예쁜 그림이나 사진에 인사말 등을 담은 ‘안부짤’을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주고받으며 정을 나눈다. 귀여움에 푹 빠진 사이에 멀기만 했던 ‘디지털’이 순식간에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다. 어렵고 외롭고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까지 함께 선사하면서 말이다.

귀여움과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2022년, <농민신문>도 ‘도롱이’와 함께 변화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도롱이는 귀엽고 예쁜 노란색 몸과 꼬리, 발그레한 볼로 매력을 뽐내며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요즘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자 탄생했다. 도시와 농촌의 첫 글자를 합친 ‘도롱’을 담은 이름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손자처럼 친근하고 귀엽게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며 도시와 농촌 속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 7월7일부터 <농민신문> 홈페이지 내 ‘정보광장’에서 안부짤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도롱이 메시지’를 만나볼 수 있다(www.nongmin.com/information-square/event-notice).

도롱이는 실제 세계에서의 ‘데뷔’도 앞두고 있다. 그림 속 캐릭터가 아닌 살아 있는 진짜 도롱이로 활약하기 위해서다. 13일 첫 인형탈이 선을 보였고 애니메이션과 음악 동영상도 준비 중이다. 그래서 요즘 도롱이는 랩 실력을 갈고닦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도롱이가 준비하고 있는 ‘도롱이랑 go高(고고)!’ 노래가사의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디지털 세상에 / 빠져들어봐요 / 도롱이와 함께 / 도시와 농촌의 날이 밝게 / 모두 같이 함께하는 미래 / 우리들이 만드네 / 어려움 하나 없이 / 내가 도와줄게!

류수연 (디지털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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