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째 식비 0원 달성했습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런 ‘무지출 가계부 인증’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무지출 가계부 인증이란 생활비·식비를 극도로 줄인 다음 기록한 가계부를 캡처해 SNS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무지출 가계부 인증은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소비자물가 때문에 시작됐다. 1인가구가 많은 2030세대나 전업주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100원도 쓰지 않는 것이 목표인데 부득이하게 돈을 쓴 날에는 지출 금액·이유를 적어야 한다.
무지출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유튜브엔 ‘배달음식 시켜서 두끼 해결하기’ ‘한가지 재료로 일주일 식단 만들어 먹기’ 같은 영상이 꾸준히 올라온다. 서로를 응원하는 댓글도 수백개씩 달린다. 자취 5년차라고 밝힌 한 구독자는 “원래는 배달을 자주 시켜 먹었다”며 “돈을 아끼려고 요즘엔 자투리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는데 처음엔 귀찮지만 하다보면 재미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다. 올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했는데 이런 급상승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곡물과 원유 수급불안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서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