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국제곡물가격, 14년만에 최고치…지난해보다 52% ‘껑충’
입력 : 2022-03-21 00:00
수정 : 2022-03-20 02:50

국제곡물가격 얼마나 올랐나 옥수수·콩도 28%·21% 뛰어 

전쟁 장기화 땐 상승세 지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6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밀은 1t당 392.88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전날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올 2월 평균인 296달러와 견주면 32.7%, 2021년 평균인 258달러와 견주면 52.3%나 급등한 수치다.

특히 3월2일엔 선물가격이 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더니 7일까지 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식량 공급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중국·인도와 함께 세계 4대 밀 생산국이고 우크라이나는 그 뒤를 잇는 5위다.

밀과 함께 3대 곡물로 꼽히는 옥수수와 콩 사정도 비슷하다. 16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옥수수는 1t당 287.39달러, 콩은 605.99달러에 거래됐다. 올 2월과 비교하면 각각 12.3%, 3.8% 올랐고 지난해 평균과 견주면 27.7%, 21% 뛰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합치면 전세계 옥수수 수출의 19%, 대두유(콩으로 만든 기름)와 경쟁하는 해바라기유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 두 나라의 농작물 파종에 차질이 빚어져 곡물가격 상승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글로벌 곡물·유지종자 전략가인 스테픈 니콜슨은 “농지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농지 일부는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선 이미 국제 곡물가격 상승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수입량은 196만4000t, 수입액은 7억5800만달러로 집계됐다. 1t당 평균 가격은 386달러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306달러)보다 26% 오르며 2013년 5월(388달러)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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