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 팩트체크] 감자, 황토서 키우면 품질 더 좋아…꽃 따줄 필요 없어
[영농 팩트체크] 감자 재배·보관 방법
제4종복합비료 한번만 시비
사과 넣어두면 싹 발생 방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는 가을·겨울 감자가 각각 수확기·파종기를 맞았다. 감자의 특정 품종이 특정 조건의 토양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는 등 감자 재배 방법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속설이 난무해 감자농가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런 속설이 사실인지 확인해봤다.
Q. <남작> 품종은 사질토양에서만 잘 자란다?
A. 아니다. 아주 점질인 토양만 아니면 어떤 토양에서든 잘 자란다. <남작>이 잘 유통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대부분의 병해충에 매우 약한 탓에 재배하기가 어려워서다. 게다가 수량성도 높지 않은 편이다.
Q. 감자는 황토에서 재배해야 품질이 좋다?
A. 맞다. 황토에서 자란 감자는 전분 함량이 높아 맛이 좋아진다. 대신 크기가 좀 작게 자라는 경향이 있다.
Q. 감자꽃은 반드시 일찍 따줘야 한다?
A. 아니다. 그냥 둬도 된다.
꽃을 안 따면 영양분이 감자(줄기)가 아니라 꽃으로 가서 제대로 크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뿌리를 통해 흡수하는 영양분이 꽃으로 갈 것 같지만, 꽃은 광합성을 통해 대부분의 영양분을 흡수한다. 뿌리를 통해 흡수된 영양분이 꽃에 가는 일은 많지 않다. 꽃을 따는 노동력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그냥 둘 것을 권장한다.
Q. 큰 감자를 기르기 위해선 꽃이 핀 후에 한번 더 시비해야 한다?
A. 아니다. 감자는 제4종복합비료를 한번만 밑거름(기비)으로 주고 웃거름(추비)은 따로 안 하는 것이 좋다.
감자의 수확기는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해 축 늘어질 때쯤이다. 국내 재배 감자는 재배기간이 90∼100일로 짧은 편이라 재식 후 웃거름을 주면 감자의 잎과 순이 수확기까지 파릇파릇하게 계속 자란다. 이 경우 수확시기가 늦어져 오히려 병해충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Q. 재배지역에 따라 피복 비닐의 색이 다르다?
A. 맞다. 남부지역은 투명 비닐, 그외 지역은 검정 비닐을 피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남부지역에서는 생육 시작 시점을 앞당기는 방법으로 투명 비닐을 사용한다. 감자를 먼저 심고, 투명 비닐로 피복하면 지온이 올라가면서 싹이 일찍 트기 때문이다. 감자의 생육 적온은 14℃ 이상이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검정 비닐을 피복한다.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복해 멀칭을 한 후 비닐에 구멍을 내서 감자를 심는다.
Q. 감자를 보관할 때 사과를 같이 넣으면 좋다?
A. 맞다. 사과를 함께 넣으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에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해준다. 한상자(20㎏)당 사과 한알이면 적당하다.
감자는 기본적으로 통풍이 잘되며 서늘하고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조지홍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관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