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농협, 올초 200여개 구입 보조인력 필요없어 비용 절감
톤백보다 작업 크게 단축 수매 대기시간 훨씬 줄어
이웃 지역농협 견학 행렬
“수매통이 톤백 포대보다 안전한 데다 수매 대기시간과 투입 노동력도 훨씬 줄었어요.”
전남 나주 동강농협(조합장 이동현)이 지역 내 농협 최초로 시작한 ‘벼 수확기 철제 수매통 무료 대여사업’이 농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게차가 들어 올리기 쉽도록 측면에 2개의 구멍이 나 있는 뒤집힌 사다리꼴 모양의 수매통이 기존 톤백 포대보다 작업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하는 효과가 커서다.
톤백 포대는 콤바인에서 벼를 옮기는 데 2∼3명의 보조 작업자가 필요할 뿐더러 손이 많이 가 사고 위험도 높았다.
반면에 수매통은 상단부 입구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고 형태가 고정돼 있어 콤바인 조작자 혼자서도 충분히 벼를 담을 수 있다.
수매통의 장점은 미곡종합처리장(RPC) 현장에서도 발휘된다. 수매통을 고정한 후 옆으로 기울여 벼를 쏟을 수 있도록 변형된 지게차 덕분에 벼를 저장고에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톤백의 평균 7∼8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됐다. 이 덕분에 수매에 나선 차량이 RPC 입구에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은 사라지게 됐다.
동강농협은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예산을 확보하고 조합원 의견 수렴에 나서 올초 지게차 2대를 개조하고 수매통 200여개을 구입했다.
이동현 조합장은 “수매통 무료 대여사업의 효과가 소문나면서 나주지역뿐 아니라 함평·영광·무안·광주광역시 등의 지역농협 관계자들이 앞다퉈 동강농협 RPC를 찾아오고 있다”면서 “벼 수확기 노동력 절감과 수매시간 단축이 입증된 만큼 내년에는 수매통을 300개로 늘려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