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으로 내원했다 발견 재발·전이 쉬워 몸관리 신경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모씨(61)는 지난해 소화가 잘되지 않아 소화제를 몇주간 복용했다. 별 차도가 없어 내과를 방문했더니 담낭이 부어 있다며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밀검사 결과 담낭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기껏해야 담낭염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던 박씨는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하늘이 노래졌다. 특히 담낭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과 전이가 잘된다는 소리에 박씨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수술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수술 전 처음 병기는 1기로 예상됐으나 수술과정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돼 2기 담낭암으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림프절과 간 일부를 절제했다. 암은 깨끗하게 제거됐으나 혹시 모를 전이와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보조적으로 받았다.
지금까지의 추적검사 결과에서 새로운 암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긴 하지만 그래도 박씨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은 암이 상당히 진행돼 심각한 경우가 많은데, 병기가 2기로 나온 것은 다행”이라며 “수술이 비교적 간단했고 회복도 빨랐다”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담낭암은 유독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유혹이 많다”면서 “그런 것을 따라하기보단 주치의의 치료법을 신뢰하고 평소에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게 병을 극복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