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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취재수첩

[취재수첩]성공농민과 농협의 경제사업
전남도는 올초부터 전남지역의 성공한 농민을 발굴해 이들의 이야기를 전자책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30대 귀농인부터 60대 전업농까지, 연매출은 6000만원대에서 10억원대까지, 품목은 벼농사부터 농식품·축산까지 이들의 면모는 다양하다. 다양한 면모만큼 공통점도 많다. 대부분 자수성가했고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생산물을 직거래하고 있다. 취재 때 만난 이들은 생산물을 팔기 위한 온라인망 구축에 가장 많은 정열을 쏟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아픈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농산물 온라인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판매금액의 20~30%를 수수료로 부담하기도 했고,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여기저기 가입한 후 밤을 새가며 자신의 농산물을 알리기도 했다. 그 결과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거치며 생산 즉시 완판되는 성과를 올리는 곳이 많다. 지금 이들은 네이버의 ‘산지직송’과 ‘카카오파머’를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카카오스토리에 이어 새로운 농산물 유통망에 꾸준히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취재하면서 가졌던 아쉬운 점은 농협과의 관계다. 이들에게 농협 경제사업은 무관심 그 자체다. 판을 벌여줘야 관심을 갖든 말든 할텐데, 판 자체가 아예 없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팔 수 있는 장터가 없는 농협 경제사업에 관심이 없다.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지역 선도농가들이 농협 경제사업을 외면하는 흐름이다. 그래서 농협이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온라인장터)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온다. 네이버 산지직송이나 카카오파머처럼 농협이 온라인장터를 제공하면 농민들의 온라인 진입이 수월해지고 소비자들은 농협 브랜드를 믿고 구입하는 도농상생의 장터가 될 수 있어서다. 그런 측면에서 순천농협의 ‘스마트 사랑방’은 눈여겨볼 하나의 시험터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스마트폰의 응용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사랑방에 개설된 직거래장터에선 20여명의 농민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자신들의 농산물을 팔고 있다. 순천농협은 운영체계를 지원하며 농협 브랜드로 이들 농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 5건 중 1건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모바일쇼핑이 전체 온라인쇼핑의 60%를 넘어선 이때, 선도농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농협의 온라인 농산물 유통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영채 이미지 오영채전국사회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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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론]농촌에 맞는 농촌재생도 필요하다
‘도시재생 뉴딜’이 도시 경쟁력 강화와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문재인정부 핵심정책 중 하나로 추진될 전망이다. 구도심과 노후주거지같이 시급히 정비가 필요한 곳을 우선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지역전문가 등 추진주체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마련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구도심과 노후주거지 생활여건 개선은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쇠퇴지역을 혁신공간으로 재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왜 도시재생만큼이나 수요도 크고 혁신공간으로서 잠재력도 충분한 ‘농촌재생’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인가. 대한민국이 도시국가도 아닌데, 혹시 도시재생의 프레임으로 농촌까지 덮어씌우는 것은 아닌가. 거칠게 분류하자면, 대한민국은 도시와 농촌으로 나눌 수 있다. 농촌은 비록 현재의 정주인구가 전 국민의 18.4%에 불과하나 최근 귀농·귀촌 증대로 인구증가 추세에 있으며, 농·산지를 모두 포함하면 국토 면적의 90%를 차지한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흐름 속에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고 농촌 인구도 줄어 활력은 저하됐지만, 농촌이 지닌 잠재력과 가치는 여전히 풍부하다. 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에서 도시재생보다도 농촌재생을 더욱 강조하는 이유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아름다운 농촌재생 지원사업’을 추진해 아름다운 농업·농촌 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재생·마을재생에 대한 현장 수요가 꽤 높다. 경남 함안군은 ‘아라농촌마을 재생사업’을 자체 기획·추진 중이며, 충북 증평군도 ‘마을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깨끗한 환경 보전을 위해 실개천을 살리고, 사라져가는 마을 유산을 기록하는 등 소규모 공동체 활동을 통해 마을 사람의 행복을 높이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농촌은 도시와 견줘 사회·경제적 환경의 수준이나 쇠퇴 원인이 전혀 다르다. 쇠퇴하는 도시라도 농촌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쇠퇴지역 자체의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추구하기 쉽지만, 농촌은 이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농촌은 인프라 기반도 미흡하거니와 읍·면 소재지와 마을, 농·산지 등 밀도와 내용이 다른 사회·공간 시스템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쇠퇴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느린 활력증진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 농촌의 사회·경제적 쇠퇴를 극복하는 문제에 더해 재생이 필요한 중대한 이유가 있다. 농촌의 역사·문화·생태적 유산과 가치가 보전되고 가꾸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의 유산과 가치를 보전하고 가꾸는 일은 단지 농촌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일이 아니다. 농촌의 작은 도랑과 실개천을 가꾸는 일이나 농촌의 유·무형 자산을 지키는 일은 우리 국토와 국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근본에 가까운 일이다. 결코 국가적으로 소홀히 다룰 일이 아니며 그 성과 역시 막대하다. 시장에 맡겨서는 잘 이뤄지는 일이 아닌 데다 마을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농촌은 국민 전체의 삶터이자 일터이며 쉼터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터다. 농촌이 지닌 가치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데도 오랜 기간 성장거점전략의 신화에 사로잡혀 도시중심 개발에 치중하다보니 농촌의 활성화에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기회와 동력이 제공되지 못했다. 더 넓고 큰 관점으로 정책을 기획한다면, 도시재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농촌재생을 기획하고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송미령 이미지 송미령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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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눈

[전문가의 눈]낙농 착유 세정수 정화처리 방법

젖소의 젖을 짜는 착유 과정에선 세정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착유 시설 청소에 사용된 물이나 폐기 우유 등을 모은 착유 세정수는 질소와 인처럼 비료가 될 수 있는 성분이 적게 들어 있어 액비로 활용하기에 마땅치 않다. 최근엔 낙농가의 규모화가 진행되면서 농가에서 처리해야 할 세정수의 양이 크게 늘었지만 현재까지 많은 농가들이 적절한 처리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착유 세정수 발생량과 특성·처리효율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처리방법은 ‘정화처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농가들이 어떤 형태의 정화처리 시설을 설치할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또 시설을 만들더라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낙농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정화처리 시설과 운영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낙농가가 정화처리를 잘하려면 우선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착유 세정수의 정화처리 시설은 세척수가 지나는 경로를 따라 착유실 → 거름체 → pH(산도)조정조 → 유량조정조 → 거름체 → 폭기조 → 침전조 → 여과조 → 방류구로 이뤄진다. 거름체는 한 눈의 크기가 1㎜ 정도 되는 스테인리스 철망이다. 착유실에서 발생한 세척수의 이물질을 걸러 정화효율을 높인다. pH조정조에서는 착유 세정수의 산도를 중성에 가까운 pH 6~8로 조정한다. 농도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정화처리 미생물의 활동이 위축돼 정화능력이 떨어진다. 유량조정조는 pH조정조를 거쳐 유입되는 세정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세정수가 한번에 유입되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후 한번 더 거름체를 통과한 세정수는 폭기조를 거친다. 폭기조에는 정화처리 미생물이 있어 본격적인 정화작용이 이뤄진다. 이때 폭기조 온도는 15~40℃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폭기조 온도가 10℃ 이하로 너무 낮거나 40℃ 이상으로 높아지면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정수에 녹아 있는 산소농도는 1ℓ당 0.5~2.0㎎ 사이로 유지해야 한다. 농도가 너무 낮으면 적정 온도를 벗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미생물의 정화능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미세물질의 양이 많아져 정화처리하는 데 불필요하게 전기가 소모된다. 폭기조를 거친 처리수는 침전조에 일정기간 머물게 된다. 이때 큰 덩어리의 물질들이 모두 가라앉으면 방류구를 통해 방류된다. 착유 세정수 정화처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농가는 농촌진흥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모쪼록 국내 낙농가들이 세정수의 정화처리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정광화 이미지 정광화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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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문재인정부 100일, 농민과 소통을 확대하라
쌀값 회복 등 현안 산적 농정공약 실천 속도내야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정부는 그동안 비교적 원만하게 국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80% 안팎으로 높은 데서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왔다”면서 “국민생활분야에서 국가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농업분야에서도 공약 실천의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우선 쌀값 회복이 시급하다. 15일 쌀값(80㎏ 기준)은 13만224원으로 한달전보다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값이다. 쌀값을 회복시키지 못하면 내년에도 변동직불금을 대규모로 지급하는 사태를 피할 수 없다. 2016년산 쌀의 조속한 추가 시장격리는 물론 자동시장격리제의 신속한 법제화가 필요하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문제도 마찬가지다. 농업계가 3만원(식사)·5만원(선물)·10만원(경조사)인 가액을 추석 전에 상향 조정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밖에 국정과제의 실천계획을 꼼꼼하게 수립하고 이에 걸맞은 예산 확보와 재개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농업분야 피해 최소화, 고향세 도입,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신속한 설치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악마는 각론(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이 있다. 문 대통령이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이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가야 한다”고 말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농업분야의 산적한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정책 결정과정에 농민들의 참여 확대를 통한 ‘참여농정’ 등으로 소통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농업ㆍ농촌ㆍ농민이 소외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농업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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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농약 안전사용, 국민의 농업으로 가는 선결조건이다
유럽에서 촉발된 살충제 성분 달걀이 국내에서도 검출되면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달걀은 특히 값이 저렴하면서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국민 모두가 자주 접하는 완전식품이기 때문에 살충제 성분 검출 소식은 국민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대형 유통매장의 달걀 매대가 텅 비고 학교급식은 물론 분식점에서도 달걀이 자취를 감출 정도로 살충제 성분 달걀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민감하다. 달걀뿐만이 아니다. 국내산·외국산 구분 없이 농축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소비자들은 매우 냉담하다. 잔류농약 검출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것도 잔류농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이 냉정하기 때문이다. 국내산 농축산물이 수입 농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안전하고 신선하다는 믿음에 기초해야 한다. 과거처럼 신토불이(身土不二)를 강조하며 국내산 농축산물을 소비해달라고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농민들도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지키는 데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재배하는 농작물과 사육하는 가축, 혹은 축사 주변에 사용할 농약일지라도 해당 작물에 등록된 농약인지 잘 살펴 농약을 구입해야 한다. 농약 판매상이 권하더라도 농민 스스로 용도와 사용법에 대해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또 출하시기를 앞둔 작물은 출하 전 농약살포 기준일을 반드시 준수해 유통과정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약은 농축산물의 병을 치유하고 벌레가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영농자재이지만 기준보다 많은 양을 사용하면 독이 된다. 따라서 정부와 농촌지도기관, 농약 제조회사들도 안전사용기준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교육과 홍보활동을 강화해 농민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약속을 지키는 것만이 수입 농축산물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농민들도 농약의 사용에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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