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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구독서비스 ‘술담화’

매월 21일이면 근사한 술상이 차려진다. 준비는 간단하다. 전통주 두 병과 간단한 안줏거리, 술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큐레이션 카드면 끝이다. 이 모든 게 한 상자에 담겨 한 달에 한 번 배송된다. 글 지유리 기자 사진 최수연 기자

인생 술 찾아드립니다

사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온갖 먹거리가 집으로 배송되는 시대다. 제철 농산물은 물론 손질까지 끝나 곧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도 배달된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먹거리를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구독서비스’가 인기다. 그중에서 돋보이는 것은 단연 ‘술’이다.

그동안 술은 온라인 판매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2017년, 전통주 시장을 넓히기 위해 전통주에 한해 온라? 판매가 허용됐다. 전국 양조장에서 빚은 우리 술이 다음 날이면 우리 집 식탁 위에 올라온다.

[‘혼술’ 위한 우리 술 정기구독] 요즘 술 문화는 한마디로 ‘혼술’이다.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자리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 대신 혼자서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한잔하는 이들이 늘었다. 혹은 친한 친구들 몇몇을 집으로 초대해 ‘홈술’ 파티를 연다. 취하기보다 맛을 음미하고 분위기를 만끽한다.

우리 술 정기구독서비스는 이러한 혼술·홈술 문화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전국 양조장에서 빚은 ?을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어서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술담화’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재욱(28)·김태영(27) 씨가 문을 열었다. 한 달에 한 번, 술담화가 직접 고른 전통주를 가입자에게 배송한다. 월 구독료는 3만 9000원. 300여 명의 구독자로 시작해, 지금은 매월 2000명이 넘는 이들이 술을 받아본다.

술담화가 호응을 얻은 건 술을 고르는 탁월한 안목 덕분이다. 전통주소믈리에 자격증을 갖춘 이 대표를 비롯해 전체 구성원이 직접 술을 시음하고 ‘이달의 술’을 선정한다. 맛과 향은 물론이고 계절이나 기념일도 따져 고른다. 예컨대 입학 시즌인 3월엔 막걸리샴페인을 선보였다. 축하하는 자리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다. 그렇다고 맛만 보고 술을 고르는 것은 아니다. 양조장을 방문해 양조과정을 살펴보고 양조자도 만난다. 술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4월 어느 날, 술담화 멤버들이 양조장에 브랜디를 맛보러 가 는 길을 따라나섰다.

[달큰한 사과향 품은 ‘추사’ 와인] 일행이 향한 곳은 충남 예산에 자리한 ‘은성농장’이다. 이제 막 꽃봉오리가 맺힌 사과나무밭 옆에 양조장이 있다. 외국에서 양조기술을 배워온 정제민 씨가 부친의 과수원에서 난 사과로 와인을 만든다. 이곳에서 빚은 와인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2015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차지했을 만큼 맛이 좋다.

농장에 도착해 곧바로 양조장으로 들어섰다. 정씨가 일행을 반갑게 맞는다. 1층은 전시실 겸 체험장이다. 정씨는 와이너리를 운영하면서 십 년 넘게 체험축제도 이어오고 있다. 이대표가 구경 삼아 둘러보다가 진열된 술을 보곤 “반갑다”며 알은체를 한다. 이곳 와인의 이름은 ‘추사’다. 사과가 열리는 가을과 예산군 인물인 추사 김정희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추사는 지난해 7월, 술담화에서 ‘이달의 술’로 선정된 적이 있다. 사과 와인과 블루베리 와인, 총 두 병이 상자에 담겨 구독자에게 배송됐다. 이름에서도 알다시피 사과는 대표적인 가을 과일이지만, 술은 한여름에 소개됐다. 당도가 높은 술이라 아이스와인처럼 차게 마셔야 제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때를 찾는 것이 술 담화의 첫 번째 일이다.

“생과는 가을이 제철이지만 와인은 달라요.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마셔야 합니다. 선선한 가을보다는 더운 여름에 더 잘 어울리죠.” 양조자인 정씨 역시 술이 어울리는 계절로 여름을 택했다.

택배로 배송되기 때문에 변질 우려도 술을 선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다. 전통주는 대개 발효술이다. 날이 더우면 배송되는 과정에서 변질되기 쉽다. 보다 안전한 와인을 여름술로 골랐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숙성실로 내려간다. 양조장에 왔으니 술맛을 보는 게 다음 차례다.

숙성실엔 상큼한 술 냄새가 들어찼다. 정씨가 선뜻 스테인리스 술통을 열어 잔을 채운다. 이 대표가 잔을 받아 목을 축인다. “지난번보다 맛이 부드러워졌네요.” 이 대표의 정확한 지적에 정씨가 맞장구를 친다.

이어 안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크통 수십 개가 놓여 있다.

오크통에 담아 숙성한 술을 브랜디라고 한다. 술 냄새가 그윽해졌다. 정씨가 브랜디 한 잔을 권한다.

“향이 우아하네요. 맛은 부드럽고요. 은성농장 브랜디는 저의 원픽이에요. 언젠가 술담화에서도 선보이려고 벼르고 있어요. 술맛을 가장 잘 즐길 수 있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죠.” [술보다 더 맛있는 술 이야기] 술담화는 술과 함께 간단한 안주와 ‘큐레이션 카드’를 보낸다. 큐레이션 카드란 왜 이 술을 선택했는지 설명하는 카드다. 누가, 어떤 재료로, 어떻게 술을 만들?는지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다.

“구독자에게 취향에 맞는 술을 찾아주는 것이 목표예요. 그러려면 최대한 다양한 술을 접해봐야 하잖아요.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술을 맛보는 건, 인생 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즐거우려면 술에 얽힌 이야기를 안주 삼아야 할테다. 이달에 배송될 술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섣부른 편견이 생겨 진짜 맛을 놓칠까 봐서다. ‘높은 당도’ ‘중후한 향기’ ‘상쾌한 탄산’처럼 간단히 힌트만 준다. 술을 받기까지 ‘어떤 술일까’ 궁금해하면서 기다리는 것 도 ?을 즐기는 방법이다. 전통주를 빚는 양조장은 전국에 1000여 개가 있다. 양조장 별로 한 가지 술만 맛보는 데도 수년이 걸린다. 한번 배송된 술은 다시 큐레이션되지 않는다. 대신 술담화 홈페이지(www.sooldamhwa.com)에서 판매한다. 구독해서 맛본 술이 자신의 인생 술이 되었다면 따로 구입해 즐기면 된다. “새로운 술 문화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예요. 술담화를 통해 좋은 술을 찾아 마시는 재미를 즐기고 서로 술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받아보는 술 정기구독] 술펀 월 3만 3000원으로 한 ?에 한 번 전통주를 정기배송한다. 달마다 테마를 정해 술을 고른다. 양조자와 양조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미니 잡지를 함께 배송한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도 꾸준히 연다. www.sulfun.com 퍼플독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 구독료는 월 3만 9000원에서 50만 원까지다. 금액에 따라 제공되는 술이 다르다. 알코올 도수, 탄닌·산미·품종 등을 미리 고르면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와인을 추천해준다. 단, 전통주가 아니기 때문에 구독신청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야 한다. www.purpledog.co.kr 느린마을 홈술닷컴 전통주 업체인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막걸리 정기구독서비스다. 신청 서비스에 따라 안주를 곁들여 배송한다. 구독료는 수량과 안주에 따라 1만 3000원에서 3만 4000원 사이다. www.homes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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