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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꽃밭

아파트에 산다고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딜 갈까. 마당은 없지만 한 평(3.3㎡) 남짓 작은 베란다가 있다. 사람 하나 겨우 드나드는 비좁은 공간에 꽃이 만발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글 지유리 기자 사진 임승수(사진가)

사계절 화려한 나만의 아지트

사진 꽃을 싫어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문만 열면 지천으로 꽃이 만발한 시골집에서 자랐다면 더욱 꽃을 좋아할 테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현옥 씨가 꼭 그렇다. 손바닥만 한 작은 땅만 있으면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를 심어 기르던 부모님과 살면서 꽃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결혼해 내 집을 마련하고는 누구보다 넓고 풍성한 정원을 가꾸고 싶었지만, 현실은 꿈과 달랐다. 도시에 살면서 마당 있는 집을 갖기가 쉽지 않아서다.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생활을 택했지만, 그렇다고 정원을 포기하진 않았다. 3.3㎡(한 평) 남짓, 한 사람이 지나다닐 만한 작은 공간에 갖가지 화초들을 가득 채웠다.

십수 년째 가꿔온 베란다 정원은 공간은 작지만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눈발이 휘날리는 한겨울에도 이곳만큼은 꽃이 한창이다. 동백·히아신스·장미·제라늄이 계절을 모르고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리 추운 날에도 실내 온도가 2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관리하니 봄꽃은 물론 여름꽃마저도 싱싱하다.

꽃뿐이랴. 베란다 한편은 소박한 텃밭으로 일군다. 깊은 화분에 루꼴라·래디쉬·바질 등 허브류를 심고 기른다. 이곳에서 기른 푸성귀는 겨우내 요긴한 먹거리로 쓰인다. 가지나 당근 같은 열매채소는 먹는 재미, 보는 재미를 모두 채워준다. 네 가족이 배불리 먹을 만한 것은 아니지만, 보기만 해도 배부르니 충분하다.

도자기 핸드페인팅 작가로 활동하는 주인장에게 꽃밭은 그만의 아지트이자 작업실이다. 베란다에서 자라는 화초가 모두 그의 작품의 소재다. 요즘엔 제철을 맞은 제라늄과 히아신스가 주로 화폭에 담긴다. 올해 겨울은 제법 따뜻해서인지 1월부터 장미까지 피었다. 추위에 몸은 움츠러들어도 마음만큼은 따듯하다. 김씨네 베란다 정원은 날마다 봄이다.

[베란다 텃밭 가꾸기] 베란다 텃밭에는 루꼴라나 바질·상추 등 잎이 넓은 채소류가 알맞다. 일조량이 부족해도 잘 자라고 겉잎을 따주면 계속해서 새 잎을 틔우기 때문에 두세 달 동안 수확이 가능하다. 방울토마토·오이·가지·꽃 등 열매를 맺는 품종은 높이가 30cm 이상 되는 깊은 화분에 파종해 기른다. 배수가 잘되도록 흙 관리에 신경을 쓰고 어렵다면 수경재배도 괜찮다. 중요한 점은 수정이다. 베란다 텃밭? 나비와 벌이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수정이 되지 않는다. 꽃이 피면 붓으로 수술을 쓸어 화분을 묻힌 다음 암술로 옮겨줘 인공 수정을 해야 한다.

[베란다 텃밭 추천 식물] <베트남 고추> 이색 작물을 기르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수확해 요리에 활용해도 좋지만 위로 자라는 모양이 특이해 관상용으로 길러도 좋다. 다른 작물보다 영양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름을 충분히 주고 배수에 특히 신경을 쓴다.

발아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모종을 구입해 기르기를 추천한다. 열매가 맺기 시작하면 곁가지를 솎아줘야 열매가 잘 자란다.

<딸기> 여러 그루 심을 때는 간격을 20cm가량 넓게 벌리는 것이 좋다. 잎이 넓게 자라기 때문에 빽빽하게 심으면 이파리끼리 얽혀 죽을 수 있다. 만약 열매를 맺지 않고 꽃이 마른다면 수분이 부족한 것이다. 열매가 땅에 닿으면 수분 때문에 썩거나 병충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땅 위에 비닐이나 지푸라기를 덮어 열매가 흙에 닿지 않도록 한다.

<당근> 봄(3∼4월)과 가을(8월 말)에 파종하는데 씨앗을 물에 불린 후 흙에 뿌린다. 배수가 잘되는 토양이 좋지만, 자갈이 너무 많이 섞이면 당근이 잘 영글지 못하니 영양이 충분한 상토에 기르는 것이 좋다. 당근과 같은 뿌리식물은 옮겨 심다가 죽는 경우가 많으니 처음부터 큰 화분에 포기 간격을 넓게 잡고 직파해야 한다. 햇빛은 충분히 쏘여주되 고온에 약하므로 여름철 직사광선은 피한다.

<래디쉬> 빨간색의 동그란 모양이 귀여운 서양 무.파종해서 한 달 정도면 수확할 만큼 자란다. 20℃ 안팎의 선선한 기후에서 자라는 종이라 가을·겨울 베란다 텃밭에서 기르기 알맞다. 흙 위에 씨앗을 뿌리고 가볍게 흙을 덮어주고 물을 주었다가 새싹이 나면 5cm 간격으로 솎아?다. 본잎이 나면 거름을 주고 4~5주 정도 지나면 줄기가 통통하게 굵어진 것부터 수확한다.

<쌈채소(금강초·청경채·비타민)> 쌈채소류는 대개 생육조건이 비슷해 화분에 모아심기가 가능하다. 청경채는 발아율이 좋아 씨앗을 3개 정도 뿌려도 충분하다. 반면 금강초는 발아율이 좋지 않아 5∼6개 정도 뿌리면 절반 정도 싹이 튼다. 둘 다 물을 충분히 주고 새싹일 때는 줄기가 약하므로 포기 사이에 간격을 충분히 준다. 다년생이라 일단 자리를 잡으면 몇 해 동안 쉽게 기를 수 있다. 비타민은 옆으로 퍼져 자라기 때문에 간격을 넓? 두고 솎아준다.

[계절 모르는 꽃밭] 베란다 정원의 가장 큰 매력은 계절 모르고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꽃이다. 난방 기구를 설치해 온도 관리를 하면 한겨울 에도 꽃을 볼 수 있다. 12~2월 사이에는 최저기온이 18℃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맘때 베란다 정원에선 앵초·사랑초·부겐벨리아·제라늄이 제철이다. 빠르게는 12월 중순부터 3월까지 꽃이 피고 진다. 낮 동안은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창가 자리에 배치했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난방 기구를 돌리거나 안쪽으로 화분을 옮겨 냉해를 입지 않도록 한다. 좀 더 화려한 정원을 가꾸고 싶다면 적응력이 강한 원예 개량종을 추천한다.

[온실에 어울리는 화초] <제라늄> 겨울철 베란다 정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제라늄이다. 품종에 따라 색이 다양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20~25℃가 최적의 온도이며 일조량이 조금 부족해도 잘 자란다. 삽목이 가능해 초보자가 늘리는 재미를 느끼기에도 좋다. 봄·가을에는 충분히 물을 주고 겨울에는 흙이 말랐을 때 흙이 촉촉해질 만큼만 물을 준다.

<오스틴 로즈> 원예용으로 개량된 품종으로 생명력과 적응력이 강하다. 장미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온도는 20℃ 이상 되게 관리한다. 덩굴로 자라기 때문에 공간이 좁은 베란다에서 기를 땐 가지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중심이 되는 줄기는 지지대에 묶어주고 꽃대가 올라오면 꽃대 아래쪽에 달리는 잎을 솎아낸다.

<로벨리아> 청량한 청보라색이 눈길을 끄는 로벨리아. 가을에 파종해 실내에서 겨울을 나면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엄지손톱 만큼 작은 꽃이 무더기로 피는 종이라 소박한 멋이 있다. 통풍이 잘되는 반그늘에 두고 키우면 건강하게 잘 자란다. 여름나기가 쉽지 않은데, 날씨가 더워지면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해주어 잎 사이에 바람이 통하게 한다.

[2월 정원살림법] <제라늄 분갈이> 1. 화분 물구멍에 잔뿌리가 삐져나오면 분갈이를 해줘야 할 때다.

2. 굵은 모래와 상토를 3:7로 섞어 새로운 화분에 채울 흙을 준비한다.

3. 새 화분 물구멍에 거름망을 깐다.

4. 배수를 위해 맨 밑에 굵은 모래를 깐다.

5. 기존 화분에서 제라늄을 분리한다. 이때 잔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화분 가장자리 흙을 떼어내어 분리한다.

6. 새로운 화분에 제라늄을 옮기고 ②에서 준비한 흙을 화분의 70%만 채운다.

연초에 꽃이 피는 화초는 ?개 지난가을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은 것인데, 2월이 되면 어느 정도 줄기가 커져 화분을 옮겨줘야 한다. 화분 바닥에 잔뿌리가 삐져나오면 분갈이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새로 바꾸는 화분은 지름이 기존보다 2배 정도 큰 것을 고른다. 너무 클 경우 배수가 잘되지 않아 뿌리가 썩을 수 있어서다.

분갈이가 마무리되면 물을 흠뻑 주고 어느 정도 마르면 영양을 준다. 분갈이를 마치고 며칠은 뿌리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

[Tip] 굵은 모래는 사용하기 전 흐르는 물로 씻어 완전히 말려 사용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굵은 모래에 진흙이 묻은 경우가 많은데, 그냥 화분에 담아 사용하면 화분에 물을 줄 때마다 진흙이 단단하게 엉기고 굳어 배수를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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