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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강원 남부 내륙지방인 영월은 동강과 서강이 빚어낸 명승과 청정 생태계를 자랑하는 곳이다. 또 조선 6대 왕 단종의 한이 서린 고장으로,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 배어 있다. 영월의 맑은 봄바람을 맞으며 이곳저곳 눈 호강을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글 장수옥 기자 사진 임승수(사진가)

역사와 문화가 있는 박물관고을

사진 [한반도를 빼닮은 자연 지형 -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를 빼닮은 축소판 지형이 전국 곳곳에 있지만, 그 가운데 최고로 꼽는 것은 바로 영월의 한반도지형이다. 평창강 끝머리, 서강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반도지형은 인공이 아니라 굽이쳐 흐르는 하천의 침식과 퇴적 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동쪽의 급경사와 서쪽의 완만한 지형, 서해안의 백사장과 갯벌, 백두대간을 연상케 하는 소나무 숲, 땅끝마을 해남과 포항의 호미곶과도 같은 형상이 오묘하기만 하다. 강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물속의 자갈돌까지 선명해 보고 있으면 마음마저 정화되는 느낌이다. 강원도 내륙 깊숙이 자리한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20여 년전 쓰레기 매립장 설치 계획이 세워지면서 그 가치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 결국 매립장 계획은 백지화됐고, 유명세를 타면서 원래의 행정구역 명칭인 서면이 한반도면으로 바뀌었다.

[슬픈 역사와 대조되는 수려한 경관 - 청령포와 장릉] 청령포는 단?의 유배지이고, 장릉은 사약을 받고 17세로 세상을 떠난 단종의 무덤이다. 청령포의 서쪽은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고, 삼면은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어 ‘육지 속 섬’이나 다름없다. 어린 나이에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시름에 잠기던 장소인 노산대, 막돌로 쌓아 올린 망향탑, 통곡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관음송 등이 전하는 슬픈 사연과 달리 모래밭과 솔숲, 나룻배가 떠 있는 청령포의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장릉과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우뚝 서 있는 선돌도 신기하기 그지없다. 선돌은 석회암이 오랜 기간에 걸쳐 두 개로 쪼개진 것인데, 단종이 청령포로 가는 길에 잠시 쉬어 가며, 이 바위를 보고 마치 신선 같다 하여 ‘선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보고 - 어라연과 동강할미꽃] 동강은 청정 자연환경과 동의어로 읽힌다. 특히 어라연 지역은 수직절벽과 바위·송림 등이 어우러져 동강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트레킹과 래프팅 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 반 고기 반’일 정도? 물고기들이 많아 ‘물고기 비늘이 비단결처럼 반짝인다’는 뜻의 어라연 일대는 어름치·수달·황조롱이·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비오리 등 야생동물의 집단 서식지이기도 하다. 동강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동강할미꽃은 동강의 청정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일조한 식물이다. 동강이 시작되는 정선군은 매년 3월 마지막 주에 동강할미꽃 축제를 연다(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 기자가 방문한 때는 3월 초순. 지난겨울 유난히 따뜻했기에 혹시나 하며 어라연 근처의 동강할미꽃 복원지(영월읍 문산리)로 가봤다. 놀랍게도 동강할미꽃은 피어 있었?. 평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것이다.

이제 막 봉오리를 내민 것부터 만개한 것까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동강을 내려다보는 할미꽃들은 전염병이나 축제 같은 인간사에는 애초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이색 박물관 많아 ‘박물관고을’ - 별마로천문대] 영월은 수려한 자연자원과 더불어 30여 개의 다채로운 테마박물관이 있어서 ‘박물관고을’이라고도 불린다. 곤충박물관·동강사진박물관·동강생태관·김삿갓문학관·화석박물관·양씨판화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박물관들은 교육과 학습 테마여행지로 영월을 주목하게 한다. 특히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에 건설된 별마로천문대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연간 관측 일수가 196일로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다. 보조 망원경으로 달과 행성, 다양한 별을 볼 수 있다. 봉래산은 등산과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소박하고 담백한 - 먹거리들] 산간지방인 영월은 메밀·감자·콩·옥수수·배추 등 밭작물을 주로 생산한다. 이들을 재료로 한 음식의 공통점은 소박·담백하다는 것이다. 영월 읍내 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배추전·올챙이국수·수수부꾸미 등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다. 막국수·감자옹심이·감자전·곤드레밥· 두부음식도 흔하다. 고씨동굴 매표소 옆 강원토속식당의 칡국수와 장릉 주변의 보리밥집도 유명하다. 칡국수는 칡전분을 섞어 면발은 거무스레하지만 일반 칼국수 면에 비해 매끈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동강과 서강, 이 둘이 합쳐진 남한강이 흐르는 영월에선 쏘가리회를 비롯한 매운탕·송어회·다슬기해장국 등의 토속음식도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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