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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는 강원 속초. 한적한 분위기가 도시생활에 지친 여행객을 위로한다. 카페로 변신한 조선소 등 볼거리와 바다 향기 가득한 포구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글 박희영 기자 사진 임승수(사진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사진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 - 외옹치항] 마을의 생김새가 항아리를 엎어놓은 형상을 닮아 이름 지어진 외옹치항. 속초 8경 중 하나로 해안선이 유난히 아름답다. 외옹치 해안은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1970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로는 철책이 설치되면서 완전히 차단됐다. 그러다 2014년 속초시가 관광특구활성화사업을 진행하면서 2018년 봄부터 관광객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60여 년간 그대로였던 동해안 최고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영랑호를 굽어보는 - 범바위]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을 닮아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범바위는 바위 여러 개가 모인 바위군으로 속초 8경 중 하나다. 범바위를 품은 영랑호는 바다였던 곳이 해안의 모래가 쌓여 가로막히면서 만들어진 석호다. 둘레 8㎞, 넓이 약 120만㎡(약 36만 평)에 이른다. 낮과 밤을 가릴 것 없이 조용히 걷기 좋다. 특히 잔잔한 호수 표면에 설악산 울산바위가 비치는 풍경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의 화랑 영랑이 금강산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호수를 발견하고는 가던 길도 잊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그 후 영랑의 이름을 딴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이 됐다. 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내려다보면 영랑의 마음이 느껴질 것만 같다.

[시간을 잊게 만드는 - 영금정] 속초는 수도권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동해안 일출 여행지다. 특히 동명동 속초등대 전망대 아래 바닷가에 위치한 정자 영금정에서 일출을 감상하면 좋다. 영금정은 본래 바위 이름이다. 금은 한자로 거문고 금琴 자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를 거문고 음률에 비유했다. 속초항을 만들면서 이 바위는 파괴됐고, 그 자리에 같은 이름을 붙인 정자를 지었다. 시내에서 가깝고 경치가 빼어나 사시사철 속초 시민이 피서와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인근의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속초 시내와 바다는 물론, 맑은 날에는 금강산 자락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북한 지역문화가 깃든 - 아바이마을] 아바이마을은 1950년 6·25 전쟁 이후 함경도 피난민들이 정착해 만들었다. 금강대교가 놓이기 전까지는 뱃머리가 없는 황색 갯배를 타야 마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을 초입에는 아바이마을길을 따라 오징어순대·냉면 등 함경도 음식을 판매하는 맛집이 있다.

설악대교를 건너 청호로를 걸으면 실향민 2·3세대가 여전히 살고 있는 호젓한 마을을 만난다. 청호동행정복지센터 앞 게시판에 있는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지나던 주민 최일천(85) 씨가 다가왔다.

아바이마을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 이곳 신포·단천·이원이 모두 실향민이 모인 마을이라고 알려줬다. 주민끼리 부르는 마을 이름도 고향 함경도 지명에서 따왔다. 최씨는 1·4후퇴 때 부모님 외 90여 명과 함께 배를 타고 피난길에 올랐다? 한다. “아마이, 어디 가요?” 최씨가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부른다. 작은 시골 마을의 정겨움이 묻어난다.

[속초 맛집로드 -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의 먹거리를 한곳에 모아둔 곳이다. 순대골목·어물전골목·닭강정골목·회센터 등 다양한 먹자골목에 가면 군침이 절로 나온다.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는 물회·젓갈·순대까지 다양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실향민의 대표 음식으로 알려진 아바이순대는 익힌 찹쌀밥과 선지·배추 우거지·숙주·배춧잎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후 쪄낸 함경도 향토음식이다. 가자미식해도 함경도 고유의 젓갈이다. 염전이 발달하지 않아 소금이 귀했던 동해안은 생선과 좁쌀을 넣어 삭힌 발효음식인 식해가 발달했다. 이 밖에 속초에서 맛봐야 할 음식으로는 도루묵찌개·대게·새우튀김 등이 있다.

[속초가 궁금하면 - 동아서점] 3대째 이어온 동아서점은 속초의 명소 중 하나다.

1956년에 문을 연 ‘동아문구사’가 전신이다. 당시 ‘동아일보’ 속초 주재기자였던 김종록 씨가 창업해 책과 문구류를 함께 팔았다. 한때 폐업을 고민했던 오래된 서점을 손자 김영건 매니저가 깔끔하게 재단장하면서 동아서점은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하얗고 반듯한 건물 외관을 감상하고 서점에 들어서면 김 매니저가 직접 그린 ‘사적인 속초여행 지도’와 속초 관련 여행서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동아서점은 도매상에서 배본받아 진열하지 않고, 서점에 들여올 책을 직접 선별해 주문한다. 대형서점에 버금가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면서도 독립서점다운 개성을 살렸다. ‘혼밥의 맛’ ‘눈물 나는 맛’ ‘애주가의 맛’ ‘사무치는 맛’ 등 취향별 책 진열 방식에서 시대적 감수성이 묻어난다.

[목선 등이 자아내는 감각적 풍광 - 칠성조선소 살롱] 전국에서 가장 ‘힙’한 곳이 아닐까. 배가 들어오는 철길과 낡은 목선·철선이 만든 감각적 풍광에 마음을 빼앗긴다. 칠성조선소가 카페와 전시 공간 등으로 변신해 2018년 2월 ‘칠성조선소 살롱’이라는 새로운 문패를 달았다. 칠성조선소는 최칠봉 씨가 1952년 문을 연 원산조선소가 전신이다. 고향이 원산이었던 최씨는 6·25 전쟁 당시 부산까지 피란 갔다가 고향과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운 속초 땅에 있고 싶어 속초에 정착했다. 1970년대 최씨가 작고하자 그의 아들 승호 씨가 조선소를 맡았지만, 조선업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창업주의 손자 윤성 씨가 운영을 맡으면서 조선소를 개조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 배를 만들고, 수리하고, 해체하던 공간이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철길을 개조한 공간은 청초호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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